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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거센 반발에 과천 A초교 혁신학교 신청계획 철회

   

"과반이 반대하는데 추진하려 해" 조화·현수막 항의 이어져

2021.07.23 09: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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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의 한 초등학교가 신규 혁신학교 신청 계획을 추진했다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

    22일 오전 과천시 A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학부모가 싫다는 혁신학교 웬 말이냐', '원치 않는 혁신폭력', '일방적인 혁신신청'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20여개가 차례로 늘어섰다.
 

22일 오전 과천 A초 앞에 놓인 조화.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학교 담벼락 등 주변으로는 '원치않는 혁신폭력! 과천시엔 어림없다!' 등이 적힌 현수막들도 붙었다.

근조화환과 현수막들은 전날 '학교가 혁신학교 신청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연락해 준비한 것이다.

학부모 20여명은 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이른 시각부터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얼마 전 교사와 학부모 대상으로 혁신학교 찬반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를 공개하지도 않고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혁신학교 신청 추진을 결정했다고 한다"며 "학교가 모든 학부모에게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오전 과천 A초 앞에 놓인 조화.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또 다른 학부모는 "혁신학교 성과가 좋았다면 학부모들이 도입을 찬성할 텐데 서울은 물론 판교, 분당, 평촌에서 혁신학교를 철회하는 학교들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혁신학교는 학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요구로 이날 오후 공개된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신청에 동의하는 학부모는 1천249명(설문 참여자 기준) 중 421명(34%)였으며, 나머지 801명(66%)은 반대했다.

교직원의 반대 비율은 70.1%로 더 높았다.
 

22일 오전 과천 A초 앞에 설치된 혁신학교 반대 현수막.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학교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혁신학교 신청을 결정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지난 20일 열렸다"며 "(비동의 의견이 높았지만) 장시간 토론 끝에 아이들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겠다는 뜻이 모여 안건이 통과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을 고려해 결국 이날 오후 학운위를 재소집하고, 혁신학교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학부모 의사에 반해서 일을 추진한 적 없고 이번 사안도 마찬가지"라며 "학부모와 교장 간 면담 등을 통해 오해를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 이영주 기자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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